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법문여행/일타큰스님
벗님들~ 더운 여름...
간혹..
이런 글들이..더위를 시켜줍니다...^^;; -뿌나생각
오늘도...비오는 곳은 오공...
태풍은 온다는디...ㅜㅜ...
이곳 창녕은 비가좀 와야하는디....
에공..ㅋㅋ
화평한 그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정겨운 말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한없이 청량하고
끝없는 그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일타스님법문집에서...(윤거사님글인용)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面上無瞋供養具
口裡無嗔吐妙香
心裡無嗔是眞實
無染無垢是眞常
약 30년 전 《법공양문》을 펴낼 때 앞부분에 문수동자의 게송을 수록하며 이와 같이 번역하였다. 그 다음부터 이 한 글 번역이 크게 유행하여 노래까지 나오더니, 이렇게 법문집 제목까지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로 정하게 되었다. 법문집‥‥‥‥
그렇다면 과연 법문(法門)이란 무엇인가? 중생이 탐착(貪着)하는 행위를 '업(業)'이라 하 거니와 탐착을 떠나서 맑고 향기로운 세계에 들어가는 것, 이것을 법문이라 한다. '업은 인 (因)과 연(緣)이 얽혀서 만들어지고 그것이 팔만사천의 끝없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을 일으켜 괴로움의 과보를 이루어낸다. 하지만 불법(佛法)의 '법'은 다르다.
그 법은 특별히 어디에서 구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가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것이 다. 그래서 본연법(本然法)이라 한다. 어디에나 없는 데가 없기 때문에 정등법(正等法)이라 하고,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에 관계없이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위법(無爲法)이라 고 한다.
또한 중생의 생사를 깨뜨리므로 열반법(涅槃法)이라 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므로 해 탈법(解脫法)이라 하며, 더러움이 없으므로 청정법(淸淨法), 바른 깨달음을 안겨주므로 정각 법(正覺法), 최상의 진리에 이르게 하므로 무상법(無上法), 한없이 평안하므로 평등법(平等法), 상대적인 갈등이 전혀 없으므로 불이법(不二法),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포용하므로 자 비법(慈悲法)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법'을 설명하기 위해 무수한 이름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름이나 설명으로는 법의 참모습을 결코 나타낼 수가 없기 때문에, 옛 스승들은 다음과 같이 거듭거듭 설파하셨다.
"불법을 불법이라 하면 벌써 불법이 아니다."
"법도 비법(非法)도 법상(法相)도 비법상(非法相)도 모두 4상(四相)에 대한 집착이다."
"여래께서 증득하신 법은 실(實)도 없고 허(虛)도 없다."
"법은 가히 설할 수 없다."
정녕 법은 설하거나 남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빛을 되돌려 스스로 원래의 자리 로 돌아갈 뿐이다. 그러므로 법에 의지하여 법의 세계로 돌아감으로서 ‘모든 법이 참된 삼매요 시방세계가 불이문[萬法眞三昧 十方不二門]’인 경지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법의 집안으로는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가? 마땅히 문(門)을 열고 들 어가야 한다. 어떠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가? 구태어 말하자면 세 가지 문이 있으니, 첫째는 공문(空門)이요 둘째는 무상문(無相門)이요 셋째는 무원문(無願門)이다.
제1 공해탈문(空解脫門)은 일체의 망념(妄念)을 반야의 지혜로 비추어서 텅 비워버리는 것이다. 망념의 앞뒤가 모두 끊어지면 오온(五蘊)이 저절로 공하여져서 일체의 괴로움을 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여서는 안된다. 다시 제2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으로 나아가야 한다. 금가루가 비록 귀한 것이나 눈에 들어가면 눈병을 만들어내듯이, ‘나다ㆍ너다, 저것이 다ㆍ이것이다(自他彼此)’ 하는 상(相)이 털끝만큼이라도 있으면 수많은 허물이 다시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상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고 마음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여섯 도둑[六賊]을 돌이켜 육신통(六神通)을 이루어 내고 육식(六識)을 돌이켜 육바라밀을 이루어가야 한다. 그렇게 닦아가면 오래지 않아 일념무생(一念無生)이 되어 바야흐로 무상문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을 들어서면 일체에 걸림없는 사람이 한순간에 생사를 벗어나는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더이상의 원(願)이 없는 이 자유자재로운 경지에 이르면 인연따라 내버려두어도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가만히 돌이켜 보라, 이 세 가지 법의 문 가운데 우리는 과연 어떠한 법의 문에 이르러 있는가를? 진실한 공문에 들어갔는가? 무상문에 들어서고 있는가? 무원해탈의 법문에 득입(得入)하였는가?
정녕 이러한 ‘法門’의 뜻에 준하여 본다면 나의 이 법문은 ‘法門’이라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지난날 철없이 인정에 끄달려 대중 앞에서 떠벌였던 이야기들을 이제 와서 짐짓 주워 모아 ‘법문집’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엮어낸다고 한다.
진정 부끄러운 일이요 다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애오라지 서문에 일필(一筆)을 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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