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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가끔감동받아

감동여행/신경숙의 '아름다운 그늘' 中 - 그리움이 사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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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집 하늘 위는 

예전 네팔의 새벽에서 본 

하늘과 비슷하다.

아!

그 웅장함에 

아!

그 장엄함에

아!

그 아름다움에...

 

깊어지는 그리움...

뿌나는 감성쟁이..ㅋㅋ

안나푸르나 가는 길 중 하늘 2007년 12월

그리움이 사랑 같다.

 

그리움이 사랑 같다.

그리움과 친해지다보니

이제 그리움이 사랑 같다.

 

흘러가게만 되어 있는

삶의 무상함 속에서

인간적인 건 그리움을 갖는 일이고,

아무것도 그리워 하지 않는 사람을

삶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악인보다 더 곤란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그리움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다.

 

그리움이 있는 한

사람은 메마른 삶 속에서도

제 속의 깊은 물에 얼굴을 비춰본다,

사랑이 와서,

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 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 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신경숙의 '아름다운 그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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