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생가 앞은 어릴적 텃밭이 보이고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지만 눈에 참 가까운 모습들
나의 어린시절 동네 집앞..... 거의 비슷한 듯...
감회가 새롭다.
돌담길도...어릴적 그 모습
들어가는 입구가 정갈하다..
이제 그를 생각하면서 걸어본다..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가 있을까...!?
쭈니 왔냐!!!ㅎㅎ하며..
넉넉한 웃음을 웃었 줄 그가 있을까!?
번뜩~~...정신을 차려본다...
담아래로 놓여진 장독대는
할머니의 구수한 손맛을
느낀다...
저~절구도 참 신기했는데...
이제는 옛날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더~친숙해 있다...
장독옆으로 펴있는 란~~~과 잘매치가 된다...
이번 겨우내...땔감도 조금씩 쌓여가고..
왠지 휑하다는 느낌이 먼저다..
다~있는데....
그는 없다....
하늘과 담장과 장독대...그리고 처마의 선~~~
아름답기로 하자면...최고인데..
오늘 하루는 더~아름다움이 그립다..
그는 내게 그리움이다.
공감가는 공간 엄마와 누이가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할미가...늘어놓는 잔소리가 ..
싫치만은 않은데....
오늘 하루는 조용하다..
왠지 정면으로 보기가...민망하다...
아비가..있을 듯한데...
조용하게...산새만 운다~
아버지의 마고자와 어미의 저고리단이 살포시 눈길을 끌고
고단한 삶이였지만 왠지 자부심이 보인다.
이 곳이 우리가 자란 사람사는 동네의 한 집이다.
더운 여름날 기름종이 위에서 밖을 보는
아이가 보인다.....
전통 온돌의 표상과 굴뚝이 보이고
긴처마가 필요해 할아버지가 박아두 기둥이
오늘은 참..힘들어보인다..
할아버지의 부름이 귓전을 맴돈다..
쭈~~우~~아~~!!!!
이리온네~~~이~~ ^^;;;
연방곰방대가 허공을 가른다...
할배만큼 오늘은 그가 그립다.
아비가 글을 읽고 어미가 바느질하는 그 모습이 이곳에는 있다...
호롱불에 의지한채...
삶을 가꾸었던 아비와 어미....
안방에서 보는 마당은 세상을 안고~
시선은 푸른하늘에 머문다..
진흙이 조금 만 있었다면....
아직도 군불이 올라올 듯 ...
조금은 아쉽다..
방칸과는 다르게..풍요로운 부엌
내어릴적 친구의 집에서 봄직한 멋 스러움이다...
그도 이렇게 살고 싶었을 거다...
그저 간장 종지하나에 투박한 그릇하나...
그것이 다~였던 시대였는데...
부엌한켠 우리집은 방과통하는 구멍이 있었는데...
메주도 달고...
그 구멍으로 참 많이도 다녔는데...
이제는 다시는 들어갈 수 없는 몸을 가졌다...
밀가루부댓자루 구겨서 성냥하나에 불을 붙여
불씨를 살리던.....
신기함의 재주를 가졌던
아비와 어미.....
가 그립 듯
오늘 하루는 그가 많이 그립다..
앞 마당도 뒤 마당도..
할배도 없고 할매도 없고
아비도..어미도...
그도 없다...
올겨울의 따뜻함은 있을 듯한데..
조금은 쓸쓸한 겨울이 될 것같다.
여름에 지천을 덮은 덩굴도 이제는 ..
앙상하고...
지난 5월의 맘 마냥...허전함이 보여진다.
할배의 냄새가..할미의 모습이
아비의 피곤함이 어미의 안쓰러움이
녹녹이 이곳에
남아있다..
한밤 뒤간의 추억은
내손을 잡아주던 어미의 따뜻한 손이 그립고...
그~그리움 만큼...
그가 그립다..
옆집 아제도 보고...
뒷집 여아의 모습도 훔쳐보고...
날 지켜보는 이웃의 정겨움도...
오늘 만큼은...조용하다...
떠나려니...그가 부른다..
쭈나~~~~!!!!
힘이 와 없노~~남자가~!!!
그리고 손을 흔든다..
참 오랜만에 본다...
그가...운다..
그래도 그의 배웅을 받았다...
참 힘던 발길이였는데..
오니 반갑다 한다...
오늘은 바보 노무현 전대통령 생가에 놀러왔다...
내 어릴적 그 동네이다...
그냥..좋았던 그가..오늘은 없다...
봄날에는 더~이쁜 모습이겠지..
왠지 오늘은 ....소주가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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