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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가끔감동받아

어느날의 커피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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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커피

  

               용혜원

 

27031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 지고

아무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미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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