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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순간
어느 바닷가에 갈매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갈매기는 부둣가에 버려진 썩은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채 입에 물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수많은 갈매기들이 달려들었다.
갈매기는 썩은 물고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갈매기들은 집요하게 추격했다.
갈매기는 썩은 물고기를 물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리고 움켜쥔 썩은 물고기를 바다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수백 마리의 갈매기들이 그것을 쫓아
바다 쪽으로 일제히 날아갔다.
그때 갈매기는 푸른 창공이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움켜쥔 썩은 물고기를 포기하는 순간, 넓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 것이다.
작고 하찮은 것을 포기한 순간부터 큰 것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하찮은 욕심을 포기하면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움켜쥔 몇 푼의 재물 때문에 창공을 보지 못하고 걱정 속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은 죽으면 그 몸은 벌레에 먹힌다.
살아있는 사람의 영혼은
근심이라는 이름의 벌레에 먹힌다.
- 꿈꾸는 이와 더불어 생각하는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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