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100만원 싸게 가는 해외여행 노하우> 라는 부제를 달고, ‘할인항공권 구입법’, ‘마일리지 활용법’ 등의 노하우를 묶어 <알뜰여행백서>라는 책을 냈더니, 블로그와 메일을 통해 꽤 많은 질문들이 날아왔다. 역시나 가장 큰 관심사는 절약여행이다. 그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질문은 할인항공과 관련된 것들이다.
"00를 가려고 하는데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비행기는 어느거에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나 여행사를 알려 주세요."
질문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여행자에게 항공료에 대한 정보 욕구가 가장 크다는 것에 대한 재확인.
실제로 해외여행 경비에 있어서 항공료가 차지하는 부분은 거의 절대적이다.
가서 자고, 먹고, 쓰는 것보다 더 많은, 경우에 따라서는 여행 경비의 절반 이상을 항공료로 지불한다.
또한 자고, 먹고, 쓰는 것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예산을 조절할 수가 있다. 돈이 많다면 특급 호텔에서 자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노숙을 하면 그만이다. 경비가 넉넉하다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되는 것이고 여의치 않다면 바케트 빵으로 하루종일 버티면 된다.
그러나 항공료는 속칭, 빼도박도 못하는 비용이다.
서서 갈테니 싸게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날개에 붙어 갈테니 반값에 가자고 할 수도 없다.
그러면서도 공평치 않은 것은 똑같은 비행기에, 똑같은 등급의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도 내 옆 좌석의 짠돌씨와 앞 좌석의 짠순씨의 항공료가 내것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실제 그것을 비행기 안에서 확인했을 때, 기분 몹시 우울해진다. 상황이 이러하니 여행자의 관심 중에 항공료 부분이 가장 높은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항공료 정보가 상당히 폐쇄적인 유통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여행자가 가격비교를 통해 자신의 여행에 가장 최적화된 경제적 항공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물론 온라인 여행사들의 항공 가격 비교 시스템 등 예약 시스템이 놀랄 정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해당 항공권이 가지고 있는 꽤많은 조건과 정보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항공료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시시각각 가격 변동 내용을 항공사 자체도 제대로 시장에 알리지 못 하고 있으며, 여행사 역시 그것을 기동성있게 시장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여행자는 늘 항공권 정보에 목이 마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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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 돌리지말고 바로 가자. 지금 항공권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알뜰여행백서 2탄>으로 여행자에게 아주 요긴한 항공권 정보를 주자는 것이 본 글의 목적이다. 그리고 주제는, " 직항이냐, 경유편이냐"이다.
여행자의 고민은 타당하다. 싸다니까 마음은 땡기고, 매일 타는 비행기도 아니라면 한번 더 갈아탄다는 것이 뭐 그리 힘든 일인가 생각도 든다. 그러나 경유 공항에서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과연 그렇게 몸고생을 할 만큼 돈이 굳는 것인지를 아리송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 상담자에게 딱 하나의 답을 줄 수는 없다. 항공사마다, 또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수백가지의 다른 정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직항이냐, 경유냐?"의 화두를 꺼냈다면 비교의 예제도 구체적이어야 한다.
지금부터 등장할 경유 항공사는 <캐세이패시픽항공>이다.
그리고 목적지는 런던과 뉴욕으로 해본다.
직항 항공사는 국적기 항공사로 한다. 좌석 등급은 비즈니스석과 일반석 두개 모두 다룬다.
자, 과연 직항과 경유의 항공료와 서비스가 어떻게 다를 것인가?
이제부터 매우 놀랍고 흥미로운 사실이 쏟아진다. 마우스 장악!
캐세이패시픽 항공.
홍콩을 거점으로 하여 2010년 현재 총 37개 국가, 117개 도시를 운항하는 세계적인 항공사. 비행기 보유 대수 총 118개. 비행기 평균 연령 10.8년. 영국에 근거를 둔 세계적 항공 설문 회사 Skytrax 선정, 2003년과 2005년에 이어 2009년 최고의 항공사 1위(97개 국적에서 약 1600만 명 이상의 여행자가 참여하여 35개 항목으로 항공사의 서비스와 프로덕트를 평가)
당당하게 1위에 안착한 캐세이패시픽 항공사
중견기업에 다니는 유상무 상무는 비즈니스 출장이 잦다. 1월 25~2월 5일까지도 런던 출장이 예정돼있다. 가기 싫어도 가야하는 것이 출장이다. 마눌님은 맨날 좋은 곳은 자기 혼자 다닌다며 철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열흘이나 되는 출장, 사실 일주일이면 출장 업무는 끝난다. 경제적 상황만 된다면 출장의 자투리 날에는 마눌님과 느긋하게 여행이나 하고 싶다.
아무리 회사에서 비용을 대준다고 해도 국적사 비즈니석 왕복 요금이 5,899,200 원이다. 회사에서는 경비절감을 이유로 은근히 일반석 이용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런데 10 시간이 넘는 일반석은 생각만으로도 다리에서 쥐가 날 지경이다.
이럴 때, 비용도 줄이고, 회사에 생색도 내고, 마눌님 해외 여행도 덤으로 시켜줄 방법이 있을까?
국적기 직항을 타고 런던까지 가는 비행시간은 12시간 10분이다. 홍콩을 경유할 경우, 홍콩 첵랍콕 공항 대기 시간 1시간 10분, 총 비행 시간은 17시간 5분이다. 총 18시간 15분으로 직항편보다 6시간 5분이 더 소요된다.
그런데 가격은 왕복 3,980,000 원이다. 국적기와 1,919,200 원의 차이가 난다. 절대로 적지 않은 금액차이다. 다른 말로 이야기한다면, 비행기와 공항에 1시간을 더 있으면 32만원이 절약된다는 뜻이 된다.
이거, 남는 장사 아닌가?
게다가 여행 후 마일리지 적립으로 오사카, 북경, 상해 등의 왕복 무료 보너스 항공권이 나온다. 인천에서 런던 왕복이 대략 11300 마일 정도가 나온다. (비즈니스석은 일반석의 125%). 국적기의 경우, 3만 마일 이상은 되야 오사카 등 보너스 항공권이 가능하지만 캐세이패시픽 항공은 그 절반인 1만 5천 마일만 넘어도 일본 보너스 항공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더 특별한 혜택은, 홍콩의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Peninsula Hotel 2박과 왕복 교통편 (AEL. 공항에서 시내까지 나가는 고속전철)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1928년에 오픈해 8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호텔이 바로 페닌슐라 호텔이다. 홍콩 자체를 대표하는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글을 쓰는 현재 한국의 호텔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숙박비가 2박에 100만원이 넘는다.
세계 10대 호텔로 뽑힌 페닌슐라 호텔의 야경
호텔 내 실내 수영장 - 신화그룹 구준표가 부럽지 않는 당신이 될 수 있다. 에이스침대는 비교도 안 될 고급 침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 좋은 호텔에 혼자 자나? 그건 별로 의미가 없다. 캐세이패시픽에서는 최대 2인까지 홍콩 왕복 항공권을 할인해준다 (1인당 최대 5만원까지). 즉 남편이 런던에서 일을 마치고 홍콩으로 오는 날 마눌님이 할인된 가격으로 홍콩까지만 오면 된다. 보너스로 받은 특급 호텔은 당연히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홍콩에서 대기 시간도 특별히 지루할 이유가 없다. 비즈니스석 승객은 홍콩 공항라운지의 더 윙(The Wing)을 이용할 수 있다.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간단히 업무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샤워시설과 레스토랑까지 갖춰져 있어 오히려 대기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홍콩공항 내 캐세이패시픽 항공의 비즈니스석 라운지 "the wing"
유상무 상무가 직항이 아닌 캐세이패시픽 경유를 이용했을 때 런던 항공요금의 절약: 1,919,2000 + 1,000,000 + 보너스 항공권 + family 할인 등, 총 2,919,200원 |
미국으로 이민간 큰 딸을 두고 있는 한국녀 여사는 큰 딸의 출산일에 맞춰, 몸조리도 해줄 겸 둘째 딸을 데리고 뉴욕을 방문하려 한다. 귀국 시기를 정할 수 없으니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가능한 항공권이 필요하고 관절염이 심해 본인은 비즈니스석을, 둘째 딸은 일반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3월 1일 출발을 예정하고 항공료를 알아보니 국적 항공사 비즈니스석 왕복이 6,645,400 원이고, 딸의 일반석까지 합쳐서 거의 1천 만원의 거금이 예상된다. 아무리 딸도 소중하고 손주도 좋지만 기둥 뿌리 하나 뽑아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의 한국녀씨를 위한 좋은 묘책은 없는가?
캐세이패시픽의 뉴욕 비즈니스석 왕복 요금은 498만 원이다. 국적사와 비교했을 때 1,665,400 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항공권 유효기간도 1년이니 귀국일을 걱정하지 않아 좋다. 마일리지가 적립되니 도쿄 왕복 보너스 항공권도 생겼다.
위의 런던과 마찬가지로 출국할 때, 홍콩 럭셔리 호텔인 페닌슐라 또는 동급 호텔 2박과 왕복 교통편이 제공된다. 어차피 미국 가면, 산후조리 해주는 것도 여간 고생이 아닐테니 아예 작은 딸과 좋은 호텔에서 호강이나 하고 건너가자고 생각한다.
마침 그때가 홍콩 세일 기간이라니, 미국 딸에게 줄 선물 하며, 작은 딸 결혼 반지 등을 잘 고른다면 미국 가는 항공권까지 뽑을 수 있을 것도 같다.
명품쇼핑은 홍콩!!
1,665,400 + 1,000,000 + 도쿄 보너스 항공권 + family 할인 등, 총 2,665,400원 |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 직장인
출발일은 2월 15일. 그런데 우리 청희양, 자꾸 엄마가 걸린다. 서른 되기 전에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뉴욕이냐, 엄마와의 여행이냐의 기로 앞에서 뉴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비정한 자신이 싫다.
그렇다고 엄마까지 모시고 가기에는, 국적 항공사 일반석 뉴욕 요금이 1인 1,758,600 원이다. 한달 치 월급을 몽땅 털어내야 뉴욕까지 갈 수 있으니 실로 거금이다. 아, 엄마 티켓을 줄 테니 누군가가 꽁꽁 얼어붙은 인당수에 들어갔다 나오라고 한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엄마의 항공권을 부탁해.
캐세이패시픽 뉴욕 왕복은 1,050,000(싱글룸 기준) 원 부터이다. 가장 낮은 등급을 기준으로 한다면 국적기보다 708,600 원이 저렴하다.
게다가 홍콩의 Modern & Hip 'Hotel Jen' 2박이 무료다. 호텔 사이트에서 2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호텔이다.
Modern & Hip 'Hotel Jen' 저곳에 누워 홍콩을 즐길 당신을 상상하라. 설정이라 의심치 말지어다, 믿어라! 그 순간 당신의 모습이 될 것이다.
옳거니! 뉴욕가기 전에 엄마와 홍콩 여행을 하는거다. 최대 2인까지 홍콩 왕복 항공권이 할인되고 제공, 호텔도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나. 직항을 포기하고 절약한 70만원이면 엄마와 삼일 동안의 멋진 홍콩 여행이 충분하다. 브라보!
708,600 + 200,000 + family 할인 등, 총 908,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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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최종 정리의 시간이다. 예로 등장한 캐세이패시픽 항공의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답이 나온다.
1) 미주와 유럽, 또는 호주와 같이 장거리 여행의 경우, 비즈니와 일반석 모두 경유편으로서 캐세이패시픽 선택은 강력 추천할만하다.
2) 그것은 홍콩이라는 거점 도시가 워낙 쇼핑과 음식, 문화 등 단기 여행의 매력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매년 선정하는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에 홍콩이 빠지지 않고 도시부분을 독점하는 이유는 홍콩에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의 총화로서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미학이 완성되는 곳, 그곳이 홍콩이다.
3) 바로 이 점을 캐세이패시픽은 <홍콩 Plus>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즉, 경유항공편이라는 단점을 오히려 부가된 가치(add value)로 강조하면서 홍콩 포함 두 개 국 여행을 유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만일 캐세이패시픽이 홍콩을 거점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때도 이런 상품이 매력적일까?
글쎄다. 아마도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이야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홍콩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4) 그럼으로써 국적기와 비교했을 때, 장거리 목적지까지 항공료가 어떤 지역은 절반까지 저렴한 것은 물론, 홍콩에서의 호텔 2박 (비즈니스석 특급, 일반석은 준특급), 가족 여행객 2인에게 홍콩 왕복 항공권 할인, 125% 보너스 마일리지 적립 (비즈니스석) 등의 추가 혜택이 가능한 것이다.
자 이제, 사실을 알았으니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나에게 시간은 곧 돈이어서 1분 1초라도 빨리 도착하는 직항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항공료도 파격적으로 절약하면서 보너스 여행까지 가능한 경유편으로 갈 것인가? 당신은, 어느 쪽?
Ps.
* 예시로 사용된 항공요금에는 세금, 유류 할증료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 비즈니스석에 제공되는 호텔은 미주와 유럽의 경우, 페닌슐라, 인터켄티넨탈, 아일랜드 샹그리라, The Upper House 등이며 호주는 구룡샹그리라와 동급의 호텔이 제공된다. 미주, 유럽, 호주 일반석용 호텔은 호텔젠 또는 동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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