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도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크루즈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바다를 항해하는 고품격 대형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낮에는 기항지에 내려서 관광이나 여행을 즐기고, 밤에는 배에서 잔다. 당신이 잠을 자는 동안 크루즈는 항해를 시작한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뜨면 당신은 또 다른 여행지에 도착하게 된다. 밤에 이동하니까 여행할 시간이 늘어나고 짐을 쌌다 풀 필요도 없으며, 밤마다 배 위에서 열리는 다양한 파티와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골프, 수영 등의 스포츠와 최고의 셰프들이 제공하는 최상의 요리들까지, 크루즈에 오르는 순간 당신은 최고의 여행을 즐기게 된다.
이런 여행의 장점이 입소문 나서일까? 크루즈 여행도 세분화 되는 추세다. 가까운 홍콩이나 동남아 등 아시아에서부터 지중해, 태평양 횡단, 아프리카까지 지역별로 안 가는 곳이 없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크루즈 여행은 세계일주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일주 크루즈는 이국의 바다를 건너 꿈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항해다. 눈부신 해변과 풍성한 열대 우림, 푸른 산호초를 찾아 대양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아시아 사람들과 라틴계, 폴리네시아, 프랑스, 중동 등 다양한 지구촌 가족들과 만나 특별한 경험을 나누게 된다. 여행하는 기간만도 112일이나 되니, 돈만 있다고 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세계일주 크루즈 노선은 크루즈 선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120일 정도의 일정으로 항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서부에서 출발해 남태평양의 섬들과 오세아니아를 지나 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지중해와 유럽, 대서양을 지난다.
이후에는 다시 카리브해로 향하는 노선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전체 여정동안 보통 30~40개국의 40~50개 항구에 들르게 된다. 주로 매년 1월에 시작해 3~4월 정도에 끝나는데, 이는 가장 좋은 시즌에 가장 좋은 목적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크루즈 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세계일주 크루즈이지만, 모든 선사가 이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아니다. 크루즈 선사는 규모와 서비스에 따라 매스, 프리미엄, 럭셔리로 나뉜다. 대중적인 매스급 선사로는 스타크루즈, 로얄캐리비안, 코스타 크루즈가 대표적으로 2,500~3,000명이 승선하며 7~10일 항해한다. 프리미엄급은 노티카, 홀랜드 아메리카, 프린세스 크루즈 등으로 600~1,900명이 승선한다. 럭셔리 선사로는 크리스탈, 리젠트 세븐시즈, 실버시, 큐나드 등이 대표적이다.
크루즈의 객실은 고급스러우며 승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탈 세레니티호의 경우 전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객실은 기본적으로 2인 1실이며 일부 객실은 최대 3인까지 수용 가능하다. 각 객실에는 침대와 응접 공간, TV, VCR, 대리석 욕조, 화장실, 옷장, 냉장고와 칵테일 캐비닛 등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크루즈 선박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이 운영된다. 일반 정찬을 제공하는 다이닝 룸은 물론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식당, 아시아식 레스토랑, 중식당 등이 있다. 이 레스토랑들을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요하다. 이 밖에 일반 식사는 보통 뷔페 레스토랑에서 준비되며, 카페와 아이스크림 바 등이 마련된 선박도 있다.
크루즈에서의 하루는 무척 여유롭고 편안하다. 크루즈 위에서의 모든 정찬뿐 아니라 각종 부대시설과 쇼, 프로그램 등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일주 크루즈의 경우, 선사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선내의 모든 주류와 음료, 승무원 팁이 포함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특별히 기항지 관광의 일부도 비용에 들어 있다. 세계일주 크루즈 내에는 일반적인 크루즈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3~4개월 동안 매일 다른 선상 프로그램과 쇼, 이벤트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승무원 역시 일반 크루즈보다 더욱 많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나 선상 프로그램 담당 직원들이 더 보강되는데, 선내 엔터테인먼트를 총괄하는 크루즈 디렉터 외에 어시스턴트 크루즈 디렉터, 월드 크루즈 소셜 호스트 등이 탑승한다.
따라서 승객들은 다양한 테마 이벤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의 쉐프들로부터 직접 요리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이용가능하다. 크리스털 세레니티호의 경우, 골동품에 대한 전문가들이 승선해 명품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강의해주거나, 쥴리어드 음대 학생들이 승선해 열정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또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강습이 크루즈 기간 내내 이뤄진다. 3~4개월 동안 매일 다른 메뉴가 제공된다는 것도 세계일주 크루즈만의 매력이다. 보다 특별한 정찬을 위해 크루즈 전속 쉐프 외에도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쉐프들이 세계일주 크루즈를 위해 탑승하며, 각 기항지에서는 현지의 명성 있는 쉐프들이 승선해 월드 크루즈 승객만을 위한 현지식 디너를 선보인다.
세계 일주 크루즈를 하는 동안, 승객들은 어느 것에도 참여할 수도 있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크루즈 내에는 카지노, 극장, 스포츠 센터, 조깅 트랙, 사우나, 스파 등의 편의 시설은 물론 쇼핑 아케이드(면세점), 회의실, 도서관, 인터넷 카페 및 메디컬 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이렇게 방대한 시설 덕분에, 승객들은 배를 타면 다양한 부대시설을 파악하는 데 2~3일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배 안은 하나의 도시다. 매일 다른 쇼와 영화가 상영되고 다양한 이벤트로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전문가의 강연을 듣거나 댄스 강습, 요리 시범, 골프, 테니스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야외에서 자쿠지 욕조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스파를 즐기거나 수영장에서 태닝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볼거리, 할 거리가 모두 무료이니 많이 이용할수록 이익이다. 배 안에서는 카지노 외엔 비용 들일 일이 없다. 실버 크루즈는 크루징 비용에 세탁비, 팁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세계일주 크루즈는 출발 6개월~1년 전에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가능한 일찍 예약하면 할인 혜택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등급의 객실을 확보하는 게 수월하다. 112일간의 세계일주 크루즈의 경우 대략 1인당 5만1,450달러(오선뷰 객실)부터 시작하는데, 요금이 부담되는 승객은 30여 일, 또는 50여 일 등 여행의 일부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인의 몇 퍼센트만 누릴 수 있는 크루즈 세계일주. 사실 돈과 시간 그리고 마음의 여유, 이 삼박자가 갖춰질 때 크루즈 세계일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자격 요건만큼 여행이 끝날 때쯤엔 그에 걸맞은 선물을 얻을 수 있다. 일상을 함께한 세계 부호들과 친구가 되고 남과 다른 특별한 경험으로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 말이다.
같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크루즈 여행을 할지라도 얼마나 활용하는 지에 따라 여행이 즐거울 수도, 지루할 수도 있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도시의 풍경들과 이국의 정취이지만, 그래도 선상에서의 생활도 빼놓을 수는 없다. 크루즈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꼭 해봐야 할 경험들이 있다.
우선 일출을 바라보며 조깅을 해보자. 새벽녘의 신선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갑판의 조깅트랙을 따라 아침 조깅을 하다보면, 가슴 속 깊숙한 곳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달리는 기분은 여간해서는 느껴볼 수 없는 경험이다. 생각해보라.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조깅하는 기분을. 베란다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특히 하루 종일 항해를 해야 하는 날이면, 침대에 누워 게으름을 피우며 늦잠을 자고 일어나 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베란다가 있는 객실에서는 망망대해를 풍경 삼아 갓 구운 크로와상과 베이글,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만끽한다. 이런 아침 식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게다가 크루즈 선내에서의 룸서비스는 무료다.
크루즈 선상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참여해보자.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열린 마음만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다. 실제로도 선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강습이나 빙고게임처럼 영어가 필요한 체험이 아니라 흥미위주의 댄스 강습, 크루즈 쉐프의 요리 강습 같은 것이다. 아무래도 참가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갑판에서 열리는 각종 페스티벌이나 얼음조각 시범 등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크루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갑판에서 누리는 호사스런 게으름이다. 갑판의 야외수영장 주변에서 태닝을 즐기거나 독서를 하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것이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종류의 드레스 코드가 필요하다. 선상 어디에서나 자유로운 복장이 허용되지만, 저녁 디너를 위한 메인 레스토랑에서는 청바지와 티셔츠, 반바지 등을 삼가고 긴 바지와 셔츠, 스커트 등을 입는 것이 좋다. 크루즈에서는 수영장과 자쿠지와 스파 시설이 있으므로 수영복을 준비하고, 헬스클럽이나 선상 조깅트랙 활용을 위해 운동복과 운동화도 지참하자.
선장이 주최하는 갈라 칵테일파티에는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로 한껏 멋을 내보자. 선내 이곳저곳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과 분위기가 파티 문화에 아직 낯선 우리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이 아니라면, 이런 경험을 갖기는 어렵다. 파티가 끝난 후에는 사랑하는 그와 또는 그녀와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자료협조_크루즈 인터내셔널 (02-775-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