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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유화처럼, 때로는 수채화처럼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때로는 수채화처럼 그것이 여의치 않아
때로는 유화처럼
군데 군데 덧칠해가며 살아간들 또 어떠하랴
누구나 다
그렇게 한세상 살다 가는 것을
맑은 영혼 하나만 가져가게 되는 것을.
-지혜의 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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