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옥상에 야외 수영장이 있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수영장 같은 곳은 본 적이 없다.
지난해 문을 연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옥상에는 호텔 3개 동을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의 샌즈 스카이 파크가 있다. 수영장은 지상 200m 높이의 스카이파크 안에 위치했다.
250그루의 나무 사이로 50m 풀 3개가 이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수영장 물이 옥상 끝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아 아찔한데, 가까이 가보면 물과 난간 사이에 2m가량의 간격이 있어 안심이 된다. 풀에서 보는 풍경이 대단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마천루와 잔잔한 마리나 베이가 함께 들어온다. 낮에 이용하기가 더울 성 싶으면 밤에 가도 좋다. 마천루는 일부러 켜놓은 듯 불이 꺼지지 않았다. '스카이 파크'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장소였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수영장스카이 파크 한 쪽에는 싱가포르의 유명 요리사 저스틴 �의 레스토랑 '스카이 온 57'이 있다. 프랑스에서 수련했다는 �은 자신의 요리를 "프랑스의 기술, 아시아의 맛"이라고 말했다. 푸아그라를 섞은 샤오룽바오(육즙 있는 만두)가 인상적이었다. '디저트 교향곡'이라 이름 붙은 케이크와 과자 등의 후식은 달았다. 그래도 한 입 먹으면 온몸이 떨릴 정도로 달디 단 동남아의 여느 디저트보다는 덜해서 다 먹을 만했다.
꼭대기에 수영장이 있다면, 지하에는 카지노가 있다. 사실 카지노야말로 이곳의 핵심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정부가 카지노 설립을 허가했다는 것은 '사건'이었다. 신중한 검토 끝에 마리나 베이 샌즈 카지노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카지노가 지난해 동시에 문을 열었다. 물론 내국인의 요구가 아닌, 외국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외국인은 입장이 무료지만, 내국인은 100싱가포르달러(약 8만7000원)를 내야 한다. 경쟁지인 마카오에 비해 세금이 싼 대신(마카오는 수익의 39%, 싱가포르는 17%), 이런저런 규제가 많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마저 굴복시킨 도박욕이 사소한 규제로 제어될 리 없다. 도박은 하고 싶지만 라스베이거스까지 가기는 어려운 중화권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카지노의 관광객들은 모니터 안에서 돌아가는 룰렛을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카지노의 면적은 건물 전체의 3%에 못 미치지만,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카지노가 전체 수입의 85~90%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기심에 슬롯머신에 돈을 넣었다. 첫 기계에서 5배를 땄다. 계속 했다. 커피머신에서 나온 공짜 커피는 쓰기만 했다.
< 싱가포르 |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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