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SMALL
믿을 수 없는 풍경과 상상의 부스러기들(5) | ||||
아그라 칸트행 기차에서 만든 '짜이'의 맛 | ||||
| ||||
10루피의 저주에 걸리다
마침내 세계문화유산답사 제1일(날짜로는 2일째지만)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두두둥~ 북소리는 멀리 아그라에서 시작해 내 심장 속으로 들어와 요동치기 시작한다.
뉴델리역 광장의 풍경.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된 기차를 타러 뉴델리역에 도착했을 때 역광장에는 수많은 인도인들과 여행자, 릭샤꾼 그리고 소와 개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저 많은 사람들이 모두 관광객은 아닐텐데...이 시간에 일하러 가는 것인가?’ 그들을 보면서 시시한 호기심이 피어나더니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의 행색이 저 모양일까? 인도는 최근 아시아의 신흥부국으로 급부상 중인데 말이다.’
하지만 곧 스스로 한 질문에 어이가 없었는지 '피식' 실소가 나왔다.
‘인도는 아직도 카스트제도가 살아있고 가난이 대물림 되지만 또 그것을 당연시 여기지 않는가? 미취학 아동이 절반이상인 나라이기에 소수만이 기회를 얻고 그들이 부를 독차지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이렇게 광장 쪽을 보며 잠시 혼자생각에 잠겼을 때 “텐 루피!”하고 뒤에서 누군가 내 배낭을 잡아끌며 외쳤다.
순간 내 몸은 위기상황에 대처하려는 보호모드로 변신했다. ‘10루피’의 주인공은 잘해야 중학생 정도 되어 보였다. 소년은 나를 보자 때로 얼룩진 손을 내밀며 천연덕스럽게 웃었다.
주머니엔 잔돈이 없었다. 달러를 100루피 짜리로 환전했기 때문에 소년에게 줄 10루피는 없었던 것이다.
인도에 도착해서 처음 겪는 구걸에 당혹감이 밀려왔다.
‘쏘리, 아이 해브 노 머니.’라는 문장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대신 옷을 잡은 소년의 손을 뿌리치고 어정쩡한 웃음을 지으면서 못들은 척 서둘러 대합실로 들어갔다.
뒤통수에 소년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면서 앞만 보고 정신없이 걸었는데 그 때 소년이 나에게 텐루피의 저주를 내렸다. (몇 시간 후 아그라에서 텐루피의 저주는 시작된다)
아그라칸트행 기차에서 짜이를 만들다
아그라칸트행 열차안의 모습. |
아그라칸트행 열차안에서 차창 밖으로 본 인도의 풍경. |
간식세트. |
짜이를 만들기 전 간식을 먼저 개봉해서 촬영했다. |
맛은 프림 맛이 강해서였는지 달달하고 걸쭉한 느낌. 솔직히 처음 맛본 짜이라서 그것도 내가 직접 만들어서인지 정확히 ‘짜이’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하다. 그래도 처음 맛본 ‘짜이’ 덕분에 차창 밖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세계일주배틀-'제1탄 인도를 내품에' 취재를 위해 협찬해 주신 항공사와 업체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래는 협찬사 명단과 로고 입니다.
728x90
LIST
'해외여행 > 인 도 In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신 인도배낭 여행기 제7탄 -옮긴글- (0) | 2011.02.23 |
---|---|
최신 인도배낭 여행기 제6탄 -옮긴글- (0) | 2011.02.23 |
최신 인도 배낭 여행기 제3탄 -옮긴글- (0) | 2011.02.18 |
최신 인도배낭 여행기 제 2 탄 -옮긴글- (0) | 2011.02.18 |
최신 인도배낭 여행기 제 1 탄- 옮긴글- (0) | 2011.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