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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잔에 가을을 타서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 이어도 좋고
갈색빛 물든
쓸쓸한 빛깔이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철들어 깊은 가을을
함께 바라...
볼 수 있는 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 추억...
그림자를 밟으며
함께 낙엽을 주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그리움의 낙서를 할 수가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
맑게 ...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쓸쓸한 뒷모습을 씻어
투명한 가을하늘에 밝은
코스모스 한자락 피우고 싶다.
** 깊어가는 가을을 곰씹어보며 **
출처 : 조용한 아침 이슬
글쓴이 : 정녹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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