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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가끔감동받아

내 맘의 빈터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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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의 빈터  - 이 정 하

            

      가득 찬 것보다는
      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
      잘생긴 사람보다는
      외려 못생긴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난 나의 많은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지지요



      조금 덜 채우더라도
      우리 가슴 어딘가에
      그런 빈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밑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조금 어리 숙할 수는 없을까요



      그러면 그런 빈터가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과
      생활의 여유로운 공간이 될 터인데



      언제까지나
      나의 빈터가 되어주는 그대
      그대가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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