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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도 사람들은 왜 거짓말 밥먹듯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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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람들은 왜 거짓말 밥먹듯 할까?

2007년 1월 11일 (목) 21:01   한겨레

 

 

‘내가 만난 인도인’ 쓴 김도영 델리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한국인으로는 아주 드물게 19년 동안 인도에 살면서 체득한 인도인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인도 델리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김도영(50·사진)교수가 펴낸 <내가 만난 인도인>은 짧든 길든 해외여행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우리에게 주관적으로 전해준 여행서들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부산대학교 경제학과가 8일 연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온 김 교수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얻을 것이 너무나 많은 나라이나, 정작 인도를 제대로 소개하거나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도하면 명상, 구도, 가난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오히려 그러한 선입견이 인도를 제대로 아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를 신비적으로 소개하고 문학적으로 접근하면서 피상적으로 인도를 우리 사회에 띄운 것이 결과적으로 환상을 심어준 꼴이 됐다”는 것이 그의 조심스러운 진단이다.

이 책이 지니는 중요한 의미는 실제성이다. 인도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여행서이거나 학문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도 델리의 주재원들과 학생들에게 델리한인회 월보를 통해 강의한 내용을 엮은 그야말로 생생한 현지 리포트다. 인도 사람들과의 생활 속 체험을 담고 있어, 인도를 여행하거나 현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인도인의 특징을 △종교적이지만 물질적이고 △말을 잘하며 △화를 내지 않고, 감사하거나 미안해 하지도 않으며 △거짓말도 개의치 않고 △남을 잘 돕지만 권력 앞에서 무너지며 △미신적이고 △관대하면서 △자부심이 강하다고 종교적·역사적 배경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인도인의 명상을 해탈을 위한 방법이라고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인도인은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이룬 뒤 문제를 차분히 정리해 자기 주장의 논거를 분명히 한다. 그래서 말도 잘하고, 말을 잘하니 토론문화가 꽃을 피워 서구식 민주주의도 잘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말을 잘하는 것은 구전 전통이 역사적인 배경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행서를 통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을 보고 당황해 한 사례를 접하고서는 의아해한다. 그는 이 책에서 ‘절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평가하는 것, 즉 한국인의 가치관으로 인도인의 행위를 보고 분노하고 정죄한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인도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며, 이는 인도인의 윤리가 상대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도는 우리 젊은이들이 고생할 각오로 인내하면서 도전정신을 발휘하면 모든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흐름 상 양국이 서로 마찰을 빚을 일이 없고, 앞으로도 별로 없을 듯한데다, 인도 정부도 한국을 좋아하는 등 여러가지 여건이 맞아 진출하기에는 때가 너무 좋은데, 정작 우리는 이러한 추세를 읽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서는 추세”라며 “영어 대신 한글을 배워야 하는 언어적인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혜택의 주는 등 갖가지 유인책을 써서라도 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델리대학교의 중국 및 일본학과를 한국어 과정이 포함된 동아시아학과로 바꾸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이 작업은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 법령을 바꾸어야 가능한 어려운 일이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50명에서 출발해 120여명으로 늘어났다. 인도에서 한국학 1세대를 키우고 있는 그는 지난해로 3년째 코리아위크 행사와 한국학 국제세미나를 열었으며, 다음달에는 한국어 교육자 워크숍을 여는 등 한국 알리기에 열중이다.

그는 반공포로로 인도에 정착한 4명 가운데 생존자 2명을 빼고는 가장 오래 인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8년 인도로 유학을 떠나 네루대학교에서 영문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네루대학교에서, 그 뒤로는 델리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글·사진 이수윤 기자 syy@hani.co.kr

출처 : 인도방랑기
글쓴이 : 저넘어강은깊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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